B2 단 번에 합격한 썰 푼다. > 수강후기

수강후기

B2 단 번에 합격한 썰 푼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터치앤스케치 댓글 0건 조회 21,222회 작성일 19-09-10 18:16

본문

편의를 위해 음슴체를 쓰겠음.


우선 본격적으로 자격증 따기 위해 학원을 다닌 건 올해 2월부터임. 그 때 겁나 추웠음. ㄷㄷㄷㄷ. 이 어지러운 세상에 취직은 해야 하고, 개나 소나 다 제 2외국어를 하는 시대인데 난 개나 소나 못한 거 같아서, 이거 아니면 그럴 듯한 스펙은 물 건너간다는 각오로 이 학원에 등록했음.


직쌤(a.k.a 이원직 쌤)이랑 친쌤 수업을 하나 씩 신청하고 몇 개월 굴렀는데..... 그 결과 6월 30일에 B2 시험을 난생 처음으로 쳤고, 오늘 합격 통지를 받았음.


5개월 동안 B1 시험이 뭔지조차 모르는 상태로 공부 시작해서 재시험 없이 B2시험 붙으면, 쫌 대단하지 않음? ㅎㅎㅎㅎ.


사실 나는 중학교 때부터 제 2외국어가 뭐가 됐든 진짜 싫어했음. 그래서 대학만 가면 영어 빼고 다른 외국어는 절대로 안 한다고 큰소리 뻥뻥 쳤었음. 근데..... 인생..... 되라는 건 안 되고 안 될 것만 되는게 인생이라..... ㅠㅠㅠㅠ


그래도 좋은 학원에서 좋은 쌤들 만나 최선을 다해 공부했고, 단번에 합격도 했으니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함.


자, 그러니까 내가 무슨 수업을 들었냐면 직쌤의 B2 대비반과 친쌤의 중급 회화반을 들었음.


직쌤 같은 경우, 처음 학원 등록했을 땐 내 실력으로 다짜고짜 B2는 무리일 것 같아서 B1 대비반부터 시작했었음. 첫날 들었던 수업 때, 직쌤은 "여러분들이 매애애애애번 틀리는 거! 이거 여러분 맨날 틀려!" 이러시면서 칠판 뿌술 기세로 B1 준비생들이 흔히 틀리는 실수 유형 대여섯 가지를 한꺼번에 정리해서 가르쳐주셨었음. 그거 노트에 적어서 생각 날 때마다 가끔 들여다보고 그랬는데, 직쌤이 아주 정확하셨음. 진짜 그 것들만 자꾸 틀리더라고. 그 때 가르쳐주신 것들만 잊지 않아도 웬만한 쓰기에서는 큼직한 실수들은 다 피해갈 수 있었음. 알파벳 틀리는 거나 대문자를 가끔 소문자로 쓰는 건 솔직히 정신 차리면 고칠 수 있는 일종의 '버릇'인데, 문법 틀리는 건 버릇이 아니라 그냥 잘 모르는 거잖슴? 근데 그 모르는 것들을 직쌤은 아주 정확히 파악하고 계셨고, 덕분에 첫날부터 난 완전 유용한 꿀팁을 얻었음. 그 때 결심했지. B2 딸 때까지는 이 학원에다 뿌리를 박아야겠다 하고.


직쌤의 가장 좋은 점은, 자료 나눠주는 거에 절대 인색하지 않으시다는 거임. 자료 하나 달라고 하면 둘 셋이 아니라 다섯 여섯까지 주시는 분이라, 공부하겠다고 맘 먹으면 일단 자료 걱정은 할 필요가 없음. 쓰기 자료에서부터 듣기 자료까지. 아주 후하심. 그리고 독일어는 원래 한국에 들어온 교재가 몇 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는 이 학원 반 년도 채 안 되게 다니면서 일단 한국에 소개된 주요 교재들은 다 풀어봤다고 자부함. 그만큼 직쌤이 아주 열혈강의러시고, 학생들에게 필요한 자료가 무엇인지, 그리고 자료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잘 가르쳐주심.


일례로, 나에게 가장 유용했던 팁은 "쓰기 공부는 일단 깜지다!"였음. 즉 남들이 쓴 것/혹은 내가 썼던 것을 보고 자주 따라쓰고, 따라쓰고, 또 따라쓰라는 건데, 원체 노가다는 싫어해서 막 많은 양을 따라쓴 건 아니지만, B2 반 들어간 뒤로는 하루에 하나 씩 꼭 받은 자료집에서 다른 수강생들이 쓴 에세이를 하나씩 따라서 써봤음. 그렇게 하니까 진짜 빨리 배우게 됨. 좀 감탄했음.


또, 직쌤은 B2 시험을 직접 치러 가실 때도 있는데, 덕분에 타 수강생으로부터가 아닌 쌤으로부터 현장 분위기가 어떤지, 시험이 어떤지, 면접관들은 어떤지 전해들을 수 있었음.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역시 언어를 가르치는 선생님들 중 가장 끝판왕은 직접 개인 돈 써가면서 시험 치러 다니고 경험을 공유해주시는 선생님들이라고 봄. 나 토플 학원 다닐 때도, 직접 시험 치러 다니시는 쌤들이 강의를 잘하셨었음. 직쌤도 예외는 아니셨음.


나에게 회화를 가르쳐주신 친쌤은, 학생들이 뭔 헛소리를 해도 다 참아주시고 끝까지 독일어로 올바르게 말할 때까지 기다려주시는 일명 보살쌤이심. 아무래도 회화다 보니까 긴장해서 막 아무 말이나 하게 될 때도 있었는데, 민망해서 내가 책상 위로 쓰러져도 다시 제대로 독일어를 할 때까지 기회를 주심. 가끔....이 아니라 자주, 그, 아주 많이 죄송할 때가 있었음.


친쌤의 가장 좋은 점은, 한국어 실력이 뛰어나시다 보니까 서로 비슷한 뜻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독일어 단어들의 미묘한 차이를 분명하게 구분해주시고 명확하게 예를 들어 설명해주신다는 거임. 단어를 무조건 많이 외우게 시킨다거나 길고 복잡한 '시험용' 문장을 암기시키기보다는, 짧고 단순하더라도 문법적으로 옳은 문장을 직접 구상하고, 말하고, 단어의 정확한 뜻을 이해하는 것에 더 초점을 둔 수업을 해주셨음. 그래서 처음 친쌤 수업을 들었을 때, 난 완전 "어으어아어어어어.... 아."하기만 하고 끝나는 초짜였었는데, 한 5월 쯤부터는 제법 내 생각을 말하고 질문을 던지는 것에 익숙해졌음. 고집 세고 성질 드러운 나 같은 애가, 반 년도 안 됐는데 옹알이하다 머리 쥐어뜯던 수준에서 "무인자동차는 인공지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철학적, 법적 문제들을 제기한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주제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독일어로 말할 수 있을 정도가 됐으니 누가 친쌤한테 상 드려야 한다고 생각함. ㅇㅇ.


암튼 그렇게 해서 두 쌤들 지도하에 학원을 정기적으로 다니기 시작했음. 거짓말 안 보태고, 2월에서 6월 시험 보는 날까지 월수금, 아, 5월 6월에는 월수금토일 이렇게 반나절 씩 학원에서 시간을 보냈음. 쌤들이 그렇게 하라 해서 한게 아니라 내가 자발적으로 한 거임. 내가 독일어 자격증을 반드시 따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있었지만..... 그 뭐시냐..... 학원 자습실이 워낙 쾌적해서.....


큼. 아니, 그, 깨끗하고, 정수기랑 화장실이랑 있을 거 다 있고, 근처에 편의점도 있고, 맛은 그럭저럭이지만 어쨌든 밥집도 많고...... 솔직히 각 잡고 자습하기 딱 좋은 환경이었음. 강의실도 깨끗하고. 조용히 공부할 장소가 고픈 나에게 독일정원은 거의 사막의 오아시스 수준이었음. 쌤들도 좋고 학원 시설도 좋고 심지어 그럴 필요까진 없을 것 같은데 학원 주변 시설들까지 좋았으니.... 공부가 무지 잘 됨.


어쩌면 내가 시험 두 번 칠 것도 없이 단 번에 원하던 B2 자격증 붙은 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름.


아, 그래도 오해는 하지 말아야 하는게...... 쌤들이 열심히 가르쳐주시는 것과는 별개로, 본인이 공부 안 하면 다 말짱 꽝임.


난 그래도 단 번에 붙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설마 진짜로 될 줄은 몰랐지만) 나름 노력했고, 그게 시너지가 붙어서 좋은 결과를 낸 거임.


나는 아무 것도 안 했는데 학원 덕분에 합격했다....


그런 건 썰이 아니라 소설이고, 민폐임. ㅇㅇ.


아무튼 이거 읽으시는 분들 모두 독일어 공부 파이팅하시고, 직쌤과 친쌤 수업을 믿고 들어보시길.


열공!


.


.


.


.


.


.


.


두 분 선생님들 덕분에, 줄곧 바라던 결과를 얻었어요. ㅎㅎㅎㅎ 톡으로도 말씀 드렸지만 진짜 두 분 선생님들한테 감사해요! 나중에 C1 준비할 계획이 나면 그 때도 독일정원으로 올게요! 독일정원 화이팅!*^^*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