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독일어 - 초급독해 - 초급회화 수강후기 > 수강후기

수강후기

기초독일어 - 초급독해 - 초급회화 수강후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떼껄룩 댓글 0건 조회 19,043회 작성일 19-09-16 11:15

본문

독문과는 아니지만 졸업요건 때문에,

이번 학기에 대학에서 '독일어 (2)' 과목을 수강해야 하는데(수업 수준은 A1 중후반),

알파벳도 모르는 상태라 급히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기초독일어는 박정현쌤, 초급독해와 회화는 양은지쌤 수업 들었어요.

후기는 수업이 끝난 후에 올려야 한다고 생각해서, 종강한 지금에서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기초독일어는 한 달 안에 알파벳 읽는 것부터 시작해서, 대부분의 독일 문법을 배웁니다.

다만 수동태는 초급독해에서, 접속법은 중급독해에서 배운다고 하네요.

(학교에서도 접속법은 독일어 (3)에서 다룬다니, A1 수준에선 안 배우거나 막바지에 다루나 봅니다)


굉장히 힘들거라고 말은 하시지만,

강의도 알아듣기 쉽고(다시 말하지만 저는 알파벳도 모르는 상태였어요), 배우는 과정도 체계적이라 힘들진 않았습니다.

강의력이 굉장히 좋아요. 뻔한 멘트라 잘 안 하는 편이지만, 내용의 전달력은 물론이고, 말하는 어조, 제스처, 강의의 호흡까지도...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진 수업이란 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기초독일어만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이전에 배운 내용을 지속적으로 상기시켜서 오래 기억하게 해 준다는 점이었습니다.

문법 강의다보니 가능한 일이겠지만, 가장 먼저 들은 수업임에도 오래 기억에 남아요. 오래 기억에 남겨야 하는 내용이기도 하고요.


문법만 계속 배우다보니 문법은 아는데 할 줄 아는 독일어가 없다는 점에 회의감이 들 수도 있지만,

수업 중간중간 독일에서의 썰이나 현지에서 쓰는 표현들을 알려주셔서 흥미가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독일어 잘 하는 친구(지금도 독일에 가 있음. 솔직히 이제 얘 국적이 헷갈림.)한테 써먹으면 어디서 그런걸 배웠나며 빵 터지더군요.

독일어 유튜브 댓글이라도 봤냐고...

주위에 그런 친구 있으면 써먹어보시면 재밌습니다.






초급독해는 일주일에 한 단원씩 배우게 됩니다.

대략적으로

문법 배우기(월요일 수업) - 적용해보기(숙제) - 표현 익히기(수요일 수업) - 단어 외우기(숙제) - 본문 해석(금요일 수업) - 문제 풀이(숙제)

이런 식으로 돌아가게 돼요.


문법은 새로 나오는건 별로 없고, 기초독일어 때 스쳐지나간 부분들을 자세히 배우는 것 같습니다.

단어를 '미친듯이' 외우게 된다기에 겁먹었지만, 일주일에 한 단원(대략 60~80개)씩 외우면 되니 그렇게 빡빡하지는 않았습니다.

해당 단원의 종합시험은 매주 월요일에 보니까, 주말 동안 본문과 단어를 정리해볼 시간도 있고요.


본문 읽을 때도 한 문장씩 번갈아가며 해석을 시켜서,

놓치거나 못 따라오는 수강생은 없는지 신경써 주시는 것 같았어요.

교재는 독일정원 자체 교재인 것 같은데, 내용이 교과서적인 표현보다는 정말 독일인이 쓴 것 같은 내용이라 표현을 그대로 써먹기도 좋았습니다.

학교 수업에서 So ein mist! (젠장!) 같은 표현은 나오지 않으니까요.




초급회화는 한 수업에 한 단원씩 나가게 됩니다.

각 단원은 특정 주제(날씨, 자기소개, 동물, 음식 등)에 관한 회화적 표현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역시 자체교재를 씁니다.


그리고 단어를 미친듯이 외우는 건 오히려 초급회화였습니다.

한 단원에 60~80개 정도의 단어를 매 시간마다 외워 가야 하는데,

초급독해와 달리 직접 말을 꺼내야 하므로 뜻만 외우면 안 되고 한국어를 독일어로 바꿔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름 단어를 못 외우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분들 단어시험 때 휘리릭 쓰고 나가셔서 상당히 뻘쭘했어요. 다들 정말 잘 외우시는구나 싶더라고요.

힘들기는 해도 못 따라갈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솔직히 좀 까먹어도 될 것 같아요. 살면서 '코뿔소'를 말할 기회가 얼마나 있겠어요!)


단순히 모든 단어와 표현들을 암기하기보다는,

각 단어의 의미나 특정 그림을 다른 사람에게 독일어로 설명함으로써 스스로 문장을 생각해내고 말하게 됩니다.

스크립트를 외워 대화하는 식이 아니라서 좋았어요.

서로 단어 알아맞히는 게임 형식으로 수업이 진행되니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회화 할 때 이거 알아가시면 편해요.

'Wie bitte?' (네? 다시 말해 주시겠어요? / 영어의 What? Pardon me? 같은 표현인 듯합니다)

전 몰라서 간절한 표정으로 대체하는 법을 배우다가 마지막 시간에 물어봤는데... 여러분은 첫시간부터 쓰세요




하지만 독일정원에는 심각한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수강후기 게시판에 글을 쓰다 에러가 뜨면 뒤로가기를 눌렀을 때 그 내용이 보존되지 않는다는 점이죠.

어쩌다 다른 페이지로 이동하는 버튼을 누를 경우 경고창 없이 바로 이동됩니다. (게다가 F12를 누르면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그래서 이 수강후기의 5배쯤 되는 내용을 날려먹었습니다.

저장 누르기 전에 클립보드에 복사해두세요... Ctrl + A → Ctrl + C...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