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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시험후기 및 공부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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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sd 댓글 0건 조회 20,730회 작성일 19-09-1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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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일정원에서 수업을 듣고 이번 3월 B2 시험에 합격한 학생입니다. 독일어를 배우기로 마음 먹었을 때, 어떻게 공부 해야하는지 너무나 막연하여 제가 가장 먼저 한 것은 인터넷에서 시험합격 후기와 공부방법을 검색한 것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구체적 방법론이나 단계적으로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서술한 후기는 매우 드물었고, 그렇기에 얼마만큼 공부해야 B2에 합격하고, 어떤 교재를 어떤 순서로 봐야하는지에 대해서 혼자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터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이 후기에서는 단순히 수업 후기나 시험 후기뿐만 아니라 제가 공부하면서 겪었던 나름의 경험을 추가로 적었습니다. 이 역시 제 개인적인 경험에 바탕을 한 것이기에 큰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지만, 그래도 과거 저처럼 독일어를 처음 배우면서 어떻게 시작해야 하고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에 관해 막연한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 적습니다.




1. 수강후기


저는 2달 정도 이원직 선생님의 B2 시험대비반을 들었습니다. 선생님이 수업을 이끌어가는 방식이 개인적으로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우선 읽기 듣기의 경우 각자 교재를 풀어와서 수업시간에 모르는 부분을 질문하는 형태로 진행되었으며, 쓰기는 각자 집에서 교재에 있는 주제들을 써와서 첨삭받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에세이 개수에 제한은 없기에 자신이 쓰고싶은 만큼 적어서 제출하면 됩니다. 다만 선생님께서 그날 바로바로 첨삭해서 돌려주시는건 아니고 텀을 두고 몰아서 돌려주십니다. 첨삭해서 돌려주실 때 다른 학생들이 제출한 에세이의 첨삭본도 같이 첨부해주셔서 잘 쓴 에세이가 있으면 참고하여 좋은 문장을 따라하고, 또한 여러 아이디어를 획득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에세이를 첨삭 하신다고 고생하신 이원직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말하기의 경우 수업시간에 주어진 시간동안 각자 말하기 주제 하나를 준비하고 발표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실제 시험과 같이 준비하다 보니 처음에는 몇 마디 못 하고 말도 버벅거리는데, 몇 번 하다보니 점차 나아지는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선생님이 미리 나누어 주신 말하기 탬플릿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쓰기와 마찬가지로 말하기 수업에서도 다른 학생들이 발표를 하는 도중 유려한 문장이나 써먹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B2 시험대비반 같은 경우 말 그대로 시험을 대비하는 학생들에게 최적화된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은 다년간 독일어를 학생들에게 가르치시면서 어떻게 해야 시험에 합격하고 어떤 어려움을 학생들이 겪고 있는지 잘 알고 계시기에, 선생님의 조언을 따르면 누구나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만약 B2 시험을 준비하시면다면 다른 어떤 학원보다 이 학원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저같이 B2 시험이 요구하는 독일어 수준을 소유하지 못 한 학생이라 할 지라도, 이 수업을 통해 단기간에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것이 이 수업을 통해 자연스레 B2에 해당하는 실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수업자체가 B2 시험 대비반이고 시험에 통과하는 것에 초점에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B2 시험 합격 점수의 조금 아래 있거나 혹은 기본 문법이나 독일어 실력은 되는데 시험이 요구하는 틀에 익숙하지 않는 수강생이 이 수업을 통해 가장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2. 시험준비 전략 및 후기


읽기: 경험상 읽기는 네 영역 중 초반에 점수가 가장 빠르게 오르는 영역이지만, 일정 단계부터는 가장 안 오르는 영역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로 teil 4 같은 경우 종합적인 독일어 실력을 묻는 영역 때문에 고득점을 받기가 매우 어렵고, 두번째로는 단순히 단어를 더 많이 안다고 점수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이유에 대해 부연하자면, teil 1같은 경우 항상 하나의 헷갈리는 문제가 있고, teil 2의 경우에도 역시 2문제 정도는 답이 애매한 문제가 출제됩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경우 자세히 살펴보면 지문, 문제 그리고 보기를 완전하게 해석하지 못해서 헷갈리고 틀리는게 대부분입니다. 이는 단순히 단어를 몰라서 정답을 맞히지 못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는데, 다른 문제의 경우 관련 지문과 문제, 그리고 보기를 대략적으로만 해석해도 답을 파악할 수 있지만, 위 문제의 경우 해당 지문과 문제를 완전히 이해해야만 헷갈리는 두 보기의 뉘앙스를 구별하고, 따라서 올바른 답을 도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경험상 모의고사 문제를 몇 개 더 풀어본다고 해서 이러한 경지에 도달하는 것은 아닌 거 같습니다.


나아가 teil 4 역시 풀어보면 맞힌 개수가 4~6개 사이에서 맴돌고 , 투자한 시간에 비해 점수가 잘 오르지 않았기에 딱히 더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읽기가 일정 수준에 이르렀다면 단순히 모의고사 몇 개를 더 푼다고 해서 유의미한 차이를 창출하는 것은 어려워 보이므로, 다른 영역에 집중하는 것이 시험 통과에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시험은 괴테 모의고사보다 조금 더 어려웠고 많이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점수는 예상했던 것과 조금 차이가 있었습니다. 시험지를 돌려 받지 않으니 어떤 문제를 틀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문제와 보기를 꼼꼼히 읽는 것이 중요한거 같습니다. 특히 teil 4부분 답이 너무 쉽게 생각되면 바로 적는거 보다 다시 한번 꼼꼼하게 검토해서 푸는게 필요한거 같습니다.


듣기: 처음에는 읽기보다 점수의 상승폭이 좁지만, 꾸준히 하면 읽기보다 고득점을 받기가 용이한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듣기는 읽기 teil4 처럼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파트가 없기 때문입니다. 문제 구성을 살펴 보면, teil 1 주관식 5문제 중 3 문제는 맞힐 수 있는 문제를 주고, 한 문제는 들리기는 하지만 철자가 헷갈리는 문제, 나머지 하나는 웬만해서는 맞추기 어려운 문제를 출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거 같습니다. 따라서 3 문제 맞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면, 남은 문제를 맞히는 것은 오랜기간 독일어 공부를 한게 아니라면 그날의 운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Teil 2의 역시 2문제 정도가 어려운 문제로 출제 되는거 같습니다. 실제 시험 난이도는 괴테 모의고사와 큰 차이 없었습니다.


쓰기: 쓰기에는 읽기영역 teil 4와 비슷한 teil2 가 나오는데, 사실 이 영역은 읽기 teil 4보다는 쉬운거 같지만 그래도 점수를 올리기는 마찬가지로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이 부분 역시 풀어보면 항상 4~6개 사이에서 왔다갔다 했습니다. 처음에는 이 부분은 그래도 쉽게 올릴수 있을거 같아 나름 문제도 많이 풀고 분석도 하고 자주 정답으로 나오는 것도 외워봤지만 딱히 유의미한 소득은 없었습니다. 제가 친 3월 시험에서는 괴테모의고사 보다 훨씬 어렵게 나왔던 같습니다. 다만 시험 특성상 한 영역이 어려우면 다른 영역이 쉽게 출제되는것 같으므로, 당황하지 않고 확실한 것만이라도 가져간다는 마음으로 푸는게 중요한거 같습니다. Teil 1 평가의 핵심은 어려운 단어와 문장을 쓰는 것보다 정확하고 깔끔한 쓰기가 높은 점수를 받는거 같습니다. 괴테 홈페이지에 모델테스트로 올라와 있는 것 중 Ubungssatz 라고 되어 있는 모의 테스트의 답지를 보면 실제 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쓰기 예시가 본보기로 나와 있는데, 시험자가 어려운 단어나 수준 높은 논리를 구사하기보다, 간결한 문체로 적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실제 시험점수는 학원에서 친 모의고사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말하기: 말하기의 경우 오히려 쓰기보다 점수를 올리기 훨씬 쉬운 영역인 것 같습니다. 구두 시험 특성상 필기시험에 비해 문법적 오류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팜플렛이 쓰기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 실제 시험자가 말해야 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기 때문입니다. 도입부와 결론, 그리고 팸플릿 문장을 제외하면 사실 말해야 할 시간은 1분~1분 30초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 따라서 시험 이전에 도입부와 결론, 그리고 본문에서 주제와 무관하게 전천후로 사용할 수 있는 문장을 만들어놓고, 시험 준비시간에 해당 주제와 직접적으로 연관지어 말할것만 스크립트를 썼습니다. 그런데 종이를 너무 오래 보거나 대놓고 읽으면 감점을 하는거 같으니 적당한 아이컨택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쓰기와 마찬가지로, 말하기 시험 평가 항목을 분석해보면, 얼마나 막힘없이 유창하게, 그리고 문법적으로 정확한 독일어를 구사하는가가 핵심이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Teil 2는 먼저 시작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안 그래도 말할게 없는 난해한 사진 3장 중에서 그나마 나은 사진을 먼저 골라야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 할 수 있을만한 말할거리가 생깁니다. 나아가 바로 이러한 이유로 인해 두번째 사람 입장에서 앞사람이 선점한 사진을 반박하고 자신의 사진을 대안으로 제시할 근거를 찾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덧붙이자면, 두 사진에 대해서만 논쟁하다 최종 결정을 내리기 보다, 선택하지 않은 그림이 아무리 말할게 없다 할지라도 간략하게나마 언급하는 것이 최종점수에 도움이 되는것 같습니다. 말하기 역시 학원에서 치룬 모의고사와 거의 비슷했습니다.



3. 공부방법


3.1 단어


단어: 저 같은 경우 단어를 무작정 암기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따로 단어책을 사지 않고 교재를 공부하면서 각 지문과 거기 딸린 문제 및 보기 중 모르는 단어를 모두 찾아 정리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이러면 따로 예문을 적을 필요도 없고 단어를 나중에 다시 보더라도 어떤 지문에서 어떻게 쓰였는지 희미하게 기억이 나서 암기에도 효과적이었습니다. 또한 단어가 정확히 어떠한 뉘앙스로, 그리고 문장 안에서 어떻게 쓰여지는지 파악할 수 있어 작문이나 회화를 할 때도 매우 유용합니다. 사실 남이 적어 놓은 단어장을 보면 잘 외워지지 않아서 여러 번 봐야하는데, 이렇게 할 경우 자기가 직접 찾고 써봤기 때문에 훨씬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B2 시험 자체가 단순히 수능영어처럼 단어 뜻을 대략 아는 것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단어들을 알맞게 사용하여 작문과 말하기를 해야하므로, 따로 단어장을 사는 것 보다 이 방법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제가 사용한 사전들입니다:


A..네이버 독어 사전


웬만한 영독 사전보다 훨씬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어 대개의 경우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다만 단점은 너무 많은 뜻을 기술하고 있어 한 단어가 가진 의미중에 어느 것이 통용되고 어느 뜻이 드물게 사용되는지 독일어를 갓 배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네이버 사전이 가진 장점 중 하나는 윅셔너리랑 연계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즉, 만약 학습자가 영어와 독일어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단어를 네이버 독일어 사전에 영어로 입력하면 해당하는 단어가 독일어로 뜬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perfect라는 영어단어가 독일어에도 있는지 궁금해서 입력한다고 하면, 이에 해당하는 독일어의 perfekt 가 뜬다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단어가 다 뜨지는 않습니다).독일어와 영어는 명사나 형용사의 경우 겹치는 단어가 많고, 고급 단어일수록 동일한 경우가 많으므로, 굳이 어려운 독일어 단어를 계속 외울 필요없이 자신이 이미 알고있는 영어 단어를 검색해보고 나온다면 그것을 작문이나 말하기 때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것 같습니다. 다만 겹치는 단어지만 독일어에서는 거의 안 쓰거나 구식이 되었거나, 혹은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가끔 있으므로 체크를 위해 Duden에서 한 번 찾아보고 사용하는 것이 좋을 거 같습니다.


B. Langenscheidt


영독 사전입니다. 이 사전의 경우 부연 설명 없이, 해당 독일어 단어에 대응하는 영어 단어를 제시함으로써 뜻을 파악할 수 있는 방식으로 되어있습니다. 두 언어간의 유사성 때문에 한국어로 된 사전보다 더 쉽게 단어가 가진 어감을 파악할 수 있지만, 단어의 구체적인 뉘앙스까지는 기술하지 않아 고급 단어일수록 정확한 뜻을 포착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예컨대 angeblich는 추정된, vermeintlich는 (잘못) 추정된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다소 차이가 나지만, 이 사전의 경우 단순히 두 단어를 차이없이 모두 alleged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와 Duden은 이 차이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C. Duden


독독사전답게 단어를 상세하게 기술함으로써 찾는 단어의 뜻을 정확하게 뜻을 알려주지만, 모르는 단어를 찾았더니 더 낯선 단어들로 뜻을 기술하고 있어 독일어 공부를 포기하고 싶게끔 합니다. 그래서 저는 주로 Langenscheidt와 네이버 독어 사전을 같이 참조하고, 그래도 이해가 어려운 단어는 Duden의 단어 설명을 구글 번역기의 영독 번역을 사용하여 파악하려고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웬만큼 어려운 단어나 다의어가 아니라면, 앞의 두 사전으로도 충분한것 같습니다.


D. Dict.cc


영독 사전인데, 그냥 단어에 해당하는 뜻을 열거해 놓은 사전으로 별로 좋은 사전은 아닙니다. 다만 가끔 네이버나 Langenscheidt에 나오지 않는 숙어가 이 사전에는 나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참고용으로 쓰면 좋습니다.



3.2 공부한 책


저는 독일어를 처음 할 때 부터 B2 획득을 목표로 공부해서 시험 통과에 가장 효율적이라고 여겨지는 책만 봤습니다.

사실 이 방법이 순수 독일어 실력을 올리는데는 득보다 실이 훨씬 많은거 같습니다. 다만 다른 목적을 위해 자격증의 획득이 필요하다거나 혹은 급하게 합격증이 필요하다면 이렇게 공부하는 것도 효율성 측면에서는 나쁘지는 않은거 같습니다.


A. Sprechen Horen A2

총 20정도의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단원은 대화형식으로 되어있습니다. 각 주제마다 필수적인 단어들이 나오므로 굉장히 좋은거 같습니다. 또한 받아쓰기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서 듣기 실력을 향상시키는데도 좋았습니다. 듣기, 말하기, 읽기 실력을 모두 향상시킬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책입니다.



B. Zertifikat neu B1

15개의 모의고사로 구성되어 있는 책입니다. 읽기와 듣기 지문은 어렵지만 답을 도출하는 방식이 매우 정형화 되어 있기에 몇 번 풀어보면 정답을 파악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경우 지문에 나오는 표현들 중에서 말하기나 쓰기에 써먹을 수 있는 매우 훌륭한 표현들이 많이 나오고(특히 Lesen teil 4, Horen teil 4) 문제 형식도 실제 시험이랑 가장 유사한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 해도 일단 답은 잘 맞히니 제 실력을 착각하여 책을 다 풀지 않고 B2 문제집으로 넘어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문제를 맞히더라도 해당 지문과 문제를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 책을 다 푸는게 더 좋았을거 같다고 느낍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A2-B1 레벨에서 나오는 표현들과 문법이 독일어 학습에서 중추적인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시험을 치루고 나서 보니, 이 교재에 나오는 문법들과 핵심적인 표현들을 완벽하게 알 때 까지 B1을 공부하는게,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 B2로 넘어가서 이 단계를 오래 공부하는 것보다 더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교재 자체는 실제 시험과 비교해 봤을때 읽기/듣기 난이도는 시험보다 쉬웠습니다. 시험의지문 난이도는 비슷한데 헷갈리는 문제가 많았던걸로 기억합니다. 아무튼 교재 자체도 최신이고 문제 풀이가 시험과 똑같아서 매우 강추하는 책입니다.


C. Prufungstraining B2


B2 시험을 대비하는 모의고사 형태의 문제집 중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실제 시험이랑 문제형식이나 틀이 매우 유사하였고 난이도도 그리 큰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B2 교재들, fit fur 나 mit erfolg 같은 책들도 몇 문제를 풀어 보았으나 문제 형태가 앞의 책과는 조금 다르고 문제 자체도 약간 더럽다는 인상을 받아서 더 이상 풀지는 않았습니다. 실제 시험을 치루고 보니 Prufungstraing과 가장 비슷했습니다. 굳이 다른 책 볼 필요 없이 이 책과 괴테 모의고사 3개를 풀고 오답 정리만 해도 충분할거 같습니다. 다만 듣기 teil 1 부분은 다른 2권도 문제 형식이나 난이도가 비슷해서 푸는걸 추천드립니다. 읽기 난이도는 실제 시험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점수를 받아보니 -5점 정도 차이 났습니다. 듣기 점수는 별 차이 없었습니다.



3.3 쓰기 & 말하기


쓰기


쓰기를 연습하는 크게 두 가지가 있을거 같습니다. 하나는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쓰는 것이고, 하나는 실제 시험과 똑같은 시간과 환경에서 치는 것입니다. 두 가지 모두 장단점이 있는거 같습니다. 저는 전자의 방법으로 공부를 했기에 개인적으로 느낀 이 방법의 장단점에 대해 서술하겠습니다. 우선 장점이라면 시간의 여유를 두고 쓰기에 논리나 표현의 측면에서 자신의 평소 실력보다 더 나은 글쓰기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잘 모르는 주제라면 도이치벨레나 다른 독일어 신문에서 이 주제에 대한 글을 읽고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고, 유려한 아어, 전문적인 용어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글을 쓰면서 이것이 적합한 표현인지, 문법적으로 올바른지에 대해 고심하고 쓰기 때문에, 나중에 첨삭을 받았을 때 어떤 점에서 자신이 잘못 생각했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렇게 하나의 에세이를 공들여 쓰고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확실한 표현들을 하나둘씩 쌓으면, 쓰기는 물론이고 말하기에서도 이러한 표현들을 똑같이 쓸 수 있습니다. 즉 자신만의 탬플릿을 계속 만들어 나갈수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실제 시험장에서 순발력있게 글을 쓰는 능력을 함양하지 못 한다는 점입니다. 주제를 받자 마자 브레인 스토밍을 하고 글을 써나아가거나 글을 적으면서 떠오르지 않는 단어를 아는 단어로 풀어서 표현하는 순발력을 기르지 못하는 거 같습니다. 나아가 자신이 알고 있는 탬플릿을 쓰기 위해 글의 방향을 그쪽으로 몰아가다 보니 글이 흐름이 약간 이상해지거나, 혹은 시험장에서 즉흥적으로 주제에 맞게 쓰는 표현은 다 고만고만한데 제가 멋있다고 외워서 쓴 표현만 화려하다 보니 외워서 썼다는게 제가 봐도 너무 티가 나더군요. 이정도가 이 방법의 장단점인거 같습니다. 즉 쓰기 연습은 본인이 자신의 성향에 맞는 방법을 택하거나 혹은 적절하게 잘 조화해서 연습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연습하는 것과 더불어 학원에서 선생님의 첨삭 및 다른 분들의 에세이를 읽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다른 분들이 쓴 에세이를 읽음으로써 좋은 표현도 배울 수 있고 또한 한 주제에 대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습득할 수 있기때문입니다. 다만 한번 봤을때 뇌리에 박히는 문장이나 표현이 아니라면 그대로 가져와 쓰기보다는 자신에게 맞게 재단하여 쓰는 것이 더 좋은거 같습니다. 사람마다 제각각의 문체가 있고 입에 달라붙는 표현이 다르기 때문에 평소에 외워도 정확하게 떠오르지 않는다면 아마 시험장에서도 생각나지 않을 확률이 높기 떄문입니다. 선생님은 시험이 임박했을 때까지 쓰기에 자신이 없다면 잘 쓴 사람의 글을 몇 번 필사하고 수십번 읽음으로써 자기것으로 만들라고 하시는데, 제 경험으로는 남의 글을 그대로 반넘게 옮겨 적는 수준이더라도, 자신의 문체에 맞춰 한번쯤은 써보고 그것을 계속 외우는게 결과적으로나 효율성 측면에서나 나은거 같습니다. 따라서 이것 역시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서 준비하시면 될거 같습니다.


말하기


말하기의 경우 사실 다른 영역에 비해 그렇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다른 영역에 비해 혼자서 공부하는게 어렵기도 하고 나머지 세 영역과 분리되어 있어서 굳이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할 필요성을 못 느꼈습니다. 다만 시험을 준비하면서 느꼈던 것은, 말하기 시험은 자신이 말할 것을 외워서 치는 시험이지 즉흥적으로 한국어로 된 생각을 독일어로 영작해서 치루는 시험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컨대 B2 회화 시험을 한국어로 치룬다고 가정한다면, 우리는 아마 대략적인 브레인 스토밍만 할 것이지 말할 문장들을 머리속으로 문법에 맞게 미리 정리하는 작업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말하면서 저절로 되는 것이니까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한국어로 시험을 치룬다면 말하면서 생각하는게 가능합니다. 그런데 독일어를 한국에서 몇 개월 공부했다고 말하면서 생각하는게 가능하지 않습니다. 아마 이렇게 하면 말하는 동안 수많은 문법 실수를 범하게 되겠죠. 따라서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말하기는 자신이 쓰기에서 적었던 문장과 표현들을 그대로 말로 내뱉는 것이라는 말이 정말 맞는거 같습니다.

또한 말하기 연습을 위해 자신이 말한 것을 녹음하고 스스로 피드백 하는 것보다 좋은 방법은 없는거 같습니다.


3.4 문법


독일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처음에 문법을 잘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다들 말하고 저도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처음에 문법을 배우면 독일어를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솟구치는데, 독일어는 울면서 들어가서 웃으면서 나온다는 말처럼 처음에 문법을 잘 익히면 나중에는 예외가 거의 없어서 오히려 다른 언어보다 쉽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B2 시험의 말하기/쓰기에서도 문법적 정확성이 평가 요소의 핵심을 차지하고, 읽기에서도 정확하게 해석하고 teil 4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문법적 지식이 필요하므로 단순히 독일어 학습의 효율성뿐만 아니라 시험 통과를 위해서도 일정 수준에 문법에 도달하기까지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처음부터 독일어 문법을 하나하나 완벽하게 이해하려고 문법만 공부하는 것은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문법을 완벽하게 이해한 후 다른 영역을 공부하면 베스트겠지만, 독일어 문법이 처음에는 양도 많고 복잡하다 보니 쉽게 질리고 능률도 안 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완전히 이해하기 보다 처음에는 대략적인 구조를 이해하고. 시간을 두고 몇 번 반복해서 보는게 훨씬 나은거 같습니다. 또한 독해, 듣기, 쓰기, 말하기 네 영역을 공부하면서 문장구조와 단어의 쓰임을 보다보면 배웠던 문법도 생각나고 또 이해가 안 가는 문법 부분을 그때 그때 찾아보면 더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다음은 문법을 위해 공부 및 참고한 교재입니다:


A. 최신 독일어


타 학원에서 2달동안 초중급 문법을 듣고 나머지는 이 책으로 주로 공부했습니다. 제목과 다르게 출판된지는 20년 가까이 넘은 책이라 dass를 daß로 표기하는 등 옛날 독일어의 사용이 나타나긴 하지만 책 자체는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독어교육학을 전공하신 교수님이 집필하신 책이라 설명도 정확하고 상세하게 되어 있습니다. 다만 처음에 독일어나 문법을 아예 모르는 상태에서 혼자 보려고 하니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학원 수업을 통해 기초 문법은 그래도 한번 정도 배우고 보면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책 후반부로 갈수록 어려운 문법이 나오는데, B2 시험을 목표로 한다면 이 부분까지는 굳이 볼 필요는 없을거 같습니다.


B. 독일어 문법의 이해와 응용


독일어 문법을 글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설명이 쉽게 쓰여졌기 때문에 읽으면서 문법을 이해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문법을 정리한 표가 많은 최신 독일어 책과 달리 이 책은 문법을 거의 글로 풀어서 설명하고 있기에 한눈에 잘 들어오지는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최신 독일어를 주로 보고 설명이 이해안가는 부분이 있으면 이 책을 보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C. Grammaktik Aktiv B2-C1


B2 시험을 준비하는데 가장 도움을 줬던 책입니다. 책 구성이 굉장히 깔끔하고 각 단원마다 그림을 통해 독일어 문법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음은 물론, 미묘한 문법의 차이까지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또한 B2와 C1 해당하는 문법을 표시하고 있어서 학습자 입장에서 시험 준비하기 편하고, 각 단원별로 문제를 풀 수 있어서 어떤 부분이 취약한지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독일어 어순, 수동태, 접속사, 접속법 단원들은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D. Ubungsgrammaktik fur die Grundstufe


유명한 초록책입니다. 특징이라면 문제가 굉장히 많아서 독일어 기초를 완벽히 다지는데는 훌륭한 책입니다. 하지만 문법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문제가 너무 많아서 매우 지겹습니다. 저는 며칠 보다가 너무 지겨워서 그 이후로는 보지 않았습니다. 다만 문제가 매우 많기에 다른 책을 통해 문법이론을 학습한 후 문제를 풀면서 그것을 완벽히 본인의 것으로 만들기에는 가장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 Lehr- und übungsbuch der deutschen grammatik


한국판으로 "독일어 문법과 연습" 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어 있습니다. 매우 유명한 책이지만, 초중급자나 시험 준비를 위해 적합한 책은 아닌거 같다는 인상을 받아서 이것도 며칠 보다 그 이후로 보지는 않았습니다.


F. Hammer's German Grammar and Usage


영미권 학습자를 위한 독일어 문법책입니다. 영어로 되어있지만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초급 수준부터 고급 독일어까지 모든 문법을 포괄하고 있어서 기본서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무래도 모든 문법을 상세하게 다루다 보니 읽다 보면 쉽게 지치기도 하고 굳이 이런것까지 알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입니다. 또한 한국에서는 Genitiv 를 2격으로 배우는데, 여기서는 독일과 같이 Akkusativ가 2격으로 되어 있어서 한국 학원이나 책으로 독일어를 이미 배웠다면 보면서 헷갈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최신 독일어나 독일어 문법의 이해와 응용을 통해 문법의 기초를 다지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거나 고급 문법이 궁금한 경우 보면 좋은거 같습니다.



이상으로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열정적으로 가르쳐 주신 이원직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덕분에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이 글이 독일어를 공부하고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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